전통일까요 아니면 유교사상의 잔재 일까요?
우리의 사상과 생활은 변해가고 있지만 우리에게 잔재된 좋지 않은 유교적 사상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관계가 있다면, 우리는 과감히 그런 관계를 청산해 나가고 사회적으로 재편해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02년 히딩크 감독은 "형, 형님", "동생"의 나이에 대한 틀을 깸으로써 팀을 하나로 묶을수 있었으며 이는 유교적 사상으로 관계가 정립된 대한민국의 틀을 깨어 버리는 것으로 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결과 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우리들은 그런 리더쉽에 대해 충분한 갈채를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정을 위협하는 갈등의 관계, 행복을 불행으로 만들어 가는 유교적 잘못된 관행의 첫번째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고부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고부 갈등은 결코 시어머니와 며느리만의 관계가 아니라 시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남편(아들) 3자 관계라 합니다. 그런 관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 1. 시어머니와 며느리, 고부 갈등 ]]
제일 먼저 이 고부 갈등은 누구 하나 원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가만히 놔두면 저절로 커지는 아주 좋지않은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굉장히 잘하는 시어머니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머니에 '시'자 하나를 붙이게 되면 상황은 너무나 다르게 흐르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시어머니들 모두는 언젠가는 며느리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또 시어머니의 시어머니 역시 며느리였을때가 있었지만, 이토록 오랜 시간 고통이 되물림 되면서 지속되는 관계는 너무도 이상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고부 갈등에 대해 상담 사례들을 살며 보면 의외로 고쳐져야 할 문제들은 너무 쉽게 보이기도 합니다.
말한마디의 상처
시어머니들은 자신들이 말하는 말한마디가 며느리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잘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이 며느리였을때 겪었던 아픔을 자신들의 며느리에게는 물려주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해오며 살아온 어머니들 조차 시어머니가 되면 무의식 또는 의식적인 말로 며느리들에게 상처를 주곤 합니다.
그 상황에 대해 한 전문가는 시어머니라는 사상속에 아들과 며느리와의 결혼이 "왕자와 한여자"와의 결혼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갈등의 시초라 이야기를 합니다.
고부 갈등의 시작점은 안타깝게도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아들이 어머니로 부터 확실히 독립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을 함으로써 어머니의 관심이 더욱 커지게 되고 그런 상황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키워간다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대화를 가볍게 풀어 보겠습니다.
#1. 아주 가볍게 던지는 시어머니의 대화
" 왜 그렇게 연락이 없니?"
" 오랜만에 보는구나"
" 냉장고에 먹을게 없구나"
#2. 아팠다하는 며느리에게
" 아범 저녁은?"
#3. 친정과 연관된 이야기
" 너는 친정에서 뭘 배운거니"
등등 상처를 주는 대화는 3단계로 커가는 것을 볼수 가 있습니다.
나를 키워준 친정 엄마에게서 만약 거슬리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보통 '왜그러느냐?'고 따지거나 화를 내고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시어머니'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는 절대적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상하적 유교 사상으로 인해 며느리의 가슴에 상처로 남겨 지는 경우가 참으로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며느리의 입장에서 유교적 '상하'관계속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이 해석되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연락이 없니?"
==> '연락을 자주 자주 해야 할것 아니니?'
"오랜만에 보는구나"
==> ' 자주 자주 찾아 와야 할것 아니니?'
" 냉장고에 먹을게 없구나"
==> '살림을 잘 못하는구나"
"아범 저녁은?"
사실, 며느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는
"괜찮니?", "많이 아팠구나" 등 진심어린 위로 입니다.
==> '나도 우리 부모님에게 귀한 딸인데..."
라며 속상해 할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적으면, 대한민국의 시어머니들은 너무 나쁜 어머니로 자리 매김 하게 되겠지만,
이상하리 만큼 시어머니들은 본인들이 며느리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잘 느끼지를 못합니다.
본인들이 겪어왔던 아픔에 비해 말한마디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며 때로는 며느리라는 역할이 당연히 겪어야할 도리, 의무 정도로 생각되기도 하는데 그 원인이 바로 '유교 사상" 때문이라 저는 이 유교사상을 빨리 우리나라에서 걷어 내고 싶어 집니다.
대신 필요한 건 사랑과 칭찬 그리고 아끼는 마음입니다.
[[ 2. 시어머니가 며느리였을때 ]]
시어머니들도 며느리였습니다.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전통 가운데, 유교적인 사상이 굉장히 크게 존재했던 그시절 귀먹어리 3년, 벙어리 3년을 버텨왔던 시어머니들.
그들에게 지금의 며느리는 고부간의 갈등으로 보일리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일 자체가 많이 사라지고 있고, 본인들이 겪었던 수많은 아픔에 비해서 지금의 며느리들은 힘들지 않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많은 어머님들은 당시 당했던 고부 갈등에 대해 어머니들이 하는 이야기거리들이 있습니다.
' 내 생일에 시레기 국이나 끓여 먹으라고요?'
' 유산할지도 모른다고 누워있으면 괜찮아 질수 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직접 들어야 믿겠다 병원까지 몰래 다녀오셨다고요?'
' 아프다 누워있는 내게, 자신의 아들에게 일러 싸움나게 하시고'
' 동네 방네 며느리 흉은 다 보고 다니시고'
' 생일때 생일축하한단 말씀 없으셨고'
' 저녁 12시가 넘어서야 어머니 방으로 가시고'
' 나도 우리집에서는 귀한 딸인데'
요즘과 다르게 지금의 시어머니들은 남편에게 구타 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어르신 중에도 몇몇 분 역시도 남편에게 구타 당하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그 시발점이 당시 시어머니의 고자질 때문이었다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가 얼마나 잘못되고 있는지, 그리고 여전히 그런 안좋은 관행이 속시원하게 변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수 밖에 없습니다.
시어머니란 표현과 며느리란 표현안에 갇혀 있는 유교 사상의 잔재.
어쩌면 사랑하는 남편의 어머니, 사랑하는 아들의 아내라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관계에 있었어야 할 존재들이 시어머니와 며느리라는 표현 안에 굉장히 독한 유교관념적 아픔이 지속되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번도 울어본적 없고 한번도 아파본적 없는 며느리 있나요? 지금의 시어머니들에게도 여쭤 봅니다.
[[ 3. 며느리들이 바라는 시어머니는 ]]
많은 고민 상담 글을 읽어 보며 느낀점은 며느리들은 시어머니에게 큰것을 원하는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며느리에게 '도리', '의무'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 가는것보다 시어머니의 아주 작은 행동 변화를 통해 며느리와의 진심어린 관계 개선이 이루어 질수가 있고 오히려 그 부분이 더욱 쉽다라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 마음속에서 내 며느리가 예뻐야 합니다.
아무리 말로 예쁘다, 착하다, 고맙다 해도 속에서 부터 예뻐야 고운말, 사랑하는말이 더욱
자연스럽게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껏 살아온 유교적 문화속에 특히 예전에 시어머니로 부터 아픔을 받아 왔던 지금의 시어머니들에게 이런 부분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며느리들이 바라는 건 시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란걸 기억하며, 내 아들을 믿고 시집온 너무나 귀한 며느리란걸 확실히 인정해야 합니다.
며느리들이 주로 겪는 말 한마디의 상처로 인해 자꾸만 마음에서 서로간의 관계가 멀어 지게
된다면, 사랑과 정이 아닌 도리와 의무만 남게 되는 아픔의 연속이 될수도 있습니다.
* 구체적인 말 한마디 : 고맙다, 잘했다, 사랑한다.
시어머니들은 어쩌면 시어머니라는 표현에서 '시'자를 뺀 어머니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변화되기 전에는 아주 작은것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고맙다, 그래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입덧이 심해서 어쩌니,
너의 힘든 상황때문에 내 마음이 찢어지는구나...'
오랜만에 연락이 오더라도
' 아이구 반갑구나 잘지내고 있지?, 건강은? 사는데는 이상없고?'
통화를 할때,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가 다른점은 바로 의무감이나 도리가 없다는점 입니다.
시어머니에게는 왠지 의무적인 전화 횟수가 정해진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친정어머니에게는 아무리 오랜만에 연락을 해도
그저 잘지냈니? 건강은? **서방은 잘있지? 등으로
대화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반면, 시어머니의 첫마디에서 '왜이렇게 연락이 없었어?' 라고 시작이 된다면 그건 의무감으로 전화를 하게 되는 시발점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겠습니다.
수많은 며느리들이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듯 시어머니에게 전화할수는 없겠지만, 전화할 때마다 따뜻하고 위로받고 한다면 전화를 굳이 하라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할수 있는 관계가 성립 될수도 있습니다.
'왜 그동안 연락이 없었니?"란 말이 얼마나 며느리들에게 부담이 되고 의무적인 관계로 바꾸는지를 또는 그동안 연락이 없는 이유를 꼭 듣고 싶어 한다면 그것이 바로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다른 점이 될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전화하게 되고 심지어 그냥 목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단 한마디를 하고 끊을수 있는 그런 자연스러운 관계가 된다면,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이런 갈등은 사라져 갈 것입니다.
[[ 4. 남편들이 해야할일 ]]
예전부터 아들이란 존재는 매우 귀한 존재였습니다.
아들들은 군대에만 가면 엄마!를 외치며 울곤 합니다.
그리운 어머니, 나를 위해 그리고 가족을 위해 희생만 하신 어머니를 생각할때면 그제서야 철이 들어 어머니 생각에 군대에서 한번도 울어보지 않은 남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군대만 다녀오면 다시 철없는 아들이 되는 이유는 아직 밝혀 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들이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들은 내 어머니에게 잘하지 못해왔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그리고 결혼후에 어머니에게 잘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동안 매일 같이 늦게 들어가거나 술을 먹고 귀가를 해서 괴롭혀왔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힘겹게 했던 기억에 군대에 있었던 것 처럼 어머니가 참 아련하게 느껴지게 되기도 합니다.
독립!
고부갈등 해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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